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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기록/그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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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는 산으로 가는 중... 나는 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는가?부터 시작하자. 처음엔 단순히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싶었다. 뒤돌아서면 금세 까먹어버리는 소중한 순간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나의 일상을 적으려 하니 꼭 숙제 검사받는 기분이었다. 글을 좀 더 잘 써야 할 것 같았고 사진도 좀 더 잘 찍어야 할 것 같았다. 모순이었다. 나를 위한 공간인가. 남을 위한 공간인가. 그럼에도 남들이 보지 않은 블로그는 재미없었다. 남들이 많이 보는 블로그를 찾아보니 많은 블로거들이 리뷰라는 것을 주제로 삼는 것을 보았고 그게 그럴듯해 보였다. 리뷰 또한 나의 일상의 일부라며 합리화했다. 그리고 따라 해 본다... 내가 쓰는 리뷰는 특별할 것 같았지만, 그저 다른 블로그에서 보는 흔해빠진 리뷰랑 별..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후, 2차 호르몬 주사 후기&비잔정 복용 한 달째 2018/11/22 - 2018.11.22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12018/12/03 - 2018.11.23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DAY2018/12/13 - 2018.11.24~26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후 1일차~3일차, 그리고 1차 호르몬 주사 후기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2018년 12월 1일, 1차 호르몬주사 1차 호르몬주사 이후 특이사항 : 불편한 데는 없었음. 다만, 평소와 달랐던 점은 첫째, 나란 여자 원래 더위에 강하고 추위를 잘 타는데 유독 이번 겨울이 춥지 않았다는 거다. 둘째, 주사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배란기는 지난 상태였는지 주사를 맞았지만 생리를 하긴 했다. 2018년 12월 29일, 2차 호르몬주사 2차 호르몬주사 이후 특이사항 : 불타는 고구마 대환장파티 시..
2018.11.24~26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후 1일차~3일차, 그리고 1차 호르몬 주사 후기 2018/11/22 - 2018.11.22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12018/12/03 - 2018.11.23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DAY 주의! 이 포스팅은 80%가 방구 얘기랍니다. 22일 입원23일 수술 당일 24일 1일차 첫눈...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한 번 더 다녀왔고 아침식사로 죽이 나왔다.가스가 나와야 한다고 간호사 언니들이 병실에 들어올 때마다 내 방구 소식을 물어봤다. 운동을 해야 가스가 잘 나온다고 해서 병실 주변을 살살 걸어 다녔다.허리가 완전히 펴지지는 않아서 구부정하게 다니다 보니 배보다 허리가 더 아팠다.아랫배가 개구리처럼 퉁퉁 부어있어서 신기했다. 이게 다 가스인가.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했는데 방구는 안 나왔다. 밥을 먹어도 되나 몰라 하면서 주니까 계속 먹긴..
2018.11.23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DAY 2018/11/22 - 2018.11.22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1 입원과정부터 다시 22일 수술 전날 10:00 마크롤액 복용16:00 입원 수속, 병실 입원 및 짐 정리18:00 저녁(미음), 수술 전 마지막 식사..20:00 1차 관장, 남들은 1분 참기도 힘들다는데 나는 9분을 참았다. 뿌듯했다. 저녁에 친구가 병원에 도착했고, 폭풍 수다를 떨다가 잠들었다.(나 때문에 금요일에 황금 같은 월차를 쓰고 와줬다ㅠ.ㅠ 스릉한다 친구야) 23일 자궁내막증 복강경 수술 D-DAY 5:00 2차 관장, 새벽부터 관장이라니... 전날보다 못 참았다. 6:00 수액 연결. 아팠다. 바늘이 너무 컸다. 적응되기까지 한동안 계속 욱신거렸다. 그리고 연결된 수액관을 통해 항상제주사를 맞았다. 수술 예정 시간은 1..
2018.11.22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1 나는 현재 강서미즈메디 병원에 입원해있고, 관장을 2시간 앞두고 있다. 작년 12월 나는 유광사여성병원에서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바야흐로 1년 전,2017년 12월의 아무 생각 없던 나는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이 되어 생애 첫 자궁경부암 검사도 하고 또 아무 생각 없이 겸사겸사 생애 첫 초음파를 했었다.깨끗할 줄만 알았던 나의 자궁에 버스 광고에서나 들어봤던 자궁근종이 있다는 소리에 수치스러운 의자에 드러누워 앉아있다는 사실도 잠시 잊고 멍해 있었다. 당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정기검진을 하면서 지켜보자고 해서 살짝쿵 충격을 받았고 그렇게 잊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2018.11.10거의 일 년 만에 다시 자궁초음파를 받았다.좀 더 일찍 갔어야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거진 1년이나 돼버렸으니..
2018.10.25 쾌청한 가을 날, 점심시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가을도 없이 겨울이 오는 구나했는데한낮에는 여전히 따사로운 햇살이 그리고 붉게 물든 단풍이 말을 한다. "아직은 겨울이 아니야, 가을이란다. 날 좀 더 즐겨~" "응. 오래오래 있어줘" Copyright 2018. SilverStar All right reserved.
2018.10.07 고양시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 화재 오늘 낮 12:34분경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고양시청] 금일 10:56분경 덕양구 화전동 784-1 송유관공사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 바랍니다. 고양시 화재 문자가 강서구 살고 있는 나에게 왜?내 위치가 고양시로 잡히나?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버렸는데... 14:30분경 다이소 갔다가 돌아오는 길, 화곡역 큰 사거리에서 거무 퀴퀴한 연기가 보였다. 음...근처에서 불났나? 집 근처라 큰일이네 하고 생각하던 중, 갑자기 아까 받았던 재난문자가 불현듯 떠올랐다.오늘따라 유난히 푸른 하늘과 대비된 잿빛 연기가 집에 가는 길 내내 보였다. 정말 고양시에서 난 화재 연기가 여기까지 보이는 건가... 집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시 꺼면 연기가 더 뚜렷하게 보인다. 우짜노... 옥상 반..
2018.08.16 오늘의 구름 ​​ ​ ​ ​ ​ ​ ​ 사무실에서 홀로 점심을 때우고 창가를 휙 스쳐 지나가는데 오늘따라 구름이 심상치 않다. 그리고 유독 눈길이 가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광고에 나올 법한 구름을 발견했다. 창가에서 요리조리 사진을 찍어보다 결국 옥상으로 올라가게 만들었다.동서남북 사방을 돌아다니며 하늘을 아이폰에 담았다. 거대한 구름 위로 점 같은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이 비행기를 타고 가며 “바람 먹고 구름똥 싸는 기분”이라고 했던 대사가 생각났다. 그리고 이번 구름똥는 유난히도 거대하군 생각했다. 내 눈이 기억하는 구름은 더 멋지고 그림 같았는데 역시나 카메라가 아쉬웠다. 이럴 때 쓸려고 DSLR 서브로 똑딱이를 사논건데 집에 고이 잠들어계시니,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마주하고 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