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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기록/그 어느 날에

2018.11.24~26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후 1일차~3일차, 그리고 1차 호르몬 주사 후기

2018/11/22 - 2018.11.22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1

2018/12/03 - 2018.11.23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DAY





주의! 이 포스팅은 80%가 방구 얘기랍니다.


22일 입원

23일 수술 당일


24일 1일차 첫눈...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한 번 더 다녀왔고 아침식사로 죽이 나왔다.

가스가 나와야 한다고 간호사 언니들이 병실에 들어올 때마다 내 방구 소식을 물어봤다.


운동을 해야 가스가 잘 나온다고 해서 병실 주변을 살살 걸어 다녔다.

허리가 완전히 펴지지는 않아서 구부정하게 다니다 보니 배보다 허리가 더 아팠다.

아랫배가 개구리처럼 퉁퉁 부어있어서 신기했다. 이게 다 가스인가.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했는데 방구는 안 나왔다. 밥을 먹어도 되나 몰라 하면서 주니까 계속 먹긴 했다.




그리고...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병실에서 보는 첫눈이라니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입원하는 날, 같이 데려왔던 냥코센세.







오빠가 사다 준 수국.

내가 꽃꽃~ 노래를 부를 때는 안 사주더니 아프니까 받아본다.

병원에 꽃 반입이 안된다고 쓰여있는데 오빠는 당당하게 들고 들어왔고 아무도 말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빠가 밥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찍어온 담 넘는 산타.

강서미즈메디는 여성병원이라 그런지 이런 이벤트도 하더라.

뒷모습은 통통하니 귀엽지만 앞모습은 무서웠다. 애들이 안 우는지 몰라...ㅋㅋ




25일 2일차 하이방구^^


새벽에 방구가 푸슉하고 나왔다!!

그러다 한동안 또 감감무소식이었는데...

간호사 언니들은 가스가 더 나와야 한다고 자꾸 운동을 하라고만 한다. 나 같은 경우엔 누워있을 땐 부글부글하다가도 걷기만 하면 쏙 들어갔다. 네이버 근종힐링카페에 폭풍 검색해보니 수술 후 걷기운동 하다보면 뽕뽕 나왔다던 후기가 대부분이었는데 나는 왜....안되는 것인가. 그래도 역시 운동이겠지 하고 나름 열심히 걸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네이버 지식인에 복식호흡을 하면 효과가 있다는 글을 보고서 복식호흡 여러 번 시도했지만 또 실패.


6층 M스파에 미용실 의자가 있다고 블로그 후기를 봤었다. 안 나오는 방구는 포기하고 점심을 먹은 뒤 M스파로 가서 머리를 감았다. 오빠가 서툰 솜씨로 내 머리에 샴푸를 뽀글뽀글했다. 서비스는 훌륭했으나 디테일이 부족했다. 자주 시켜서 실력을 향상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ㅋㅋ


다시 방구얘기로 돌아와서...

나는 누워있을 때 유독 배가 부글부글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복식호흡을 시도해봤다. 

그랬더니, 방구가 나온다. 유레카~!! 그 뒤로 누워서 몇 번이고 복식호흡을 했다. 

걸어서 나온 건지, 누워있어서 나온 건지, 복식호흡 때문에 나온 건지, 그냥 나올 때가 돼서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반가웠다. 나 원래 방구쟁이였는데 방구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복강경 수술 후 가스가 잘 안 나오시는 분들은 적당히 걷기 운동하면서 복식호흡을 시도해보세요~^^




26일 3일차, 퇴원


오전에 담당 선생님이 다녀가셨고, 퇴원해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이미 퇴원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ㅋㅋ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으니 집에서만 살살 걸어 다니고 밖엔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간호사 언니가 방수 밴드를 붙이고 샤워해도 된다고 했는데 쭉 안 씻다가 30일 출근 전 날 한 번 씻었다. 

나는 드러분 녀자니까ㅋㅋㅋ

짐을 대충 정리하고 원무과로 가서 수납을 마쳤다.

155만원 정도 결제했는데 그 중에 84만원은 4일치 입원비다. 그러니 수술비는 대략 71만원 정도 했나 부다.




12월 1일 실밥제거, 1차 호르몬주사


실밥 제거 후기는 별로 없어서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이거 생각보다 아팠다. 특히 배꼽ㅠㅠ 따꼼따꼼

자궁내막증은 수술이 그 첫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한다. 젠장. 재발을 막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주사를 맞아야 하고 그 이후엔 피임약을 꽤 오랜 기간 동안 먹어야 한다고 한다. 내 담당 선생님은 호르몬주사는 2차까지만 맞고 그 뒤론 약물치료를 한다고 하셨다.

호르몬주사는 배꼽 옆에 맞는데 살짝 따끔한 정도. 배에 주사 맞는 건 처음이라서 엄청 떨었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호르몬주사의 부작용으로 폐경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다들 1차까지는 별 증상이 없다가 2차 때부터 심해진다고 하더라.

나는 1일 1차 호르몬주사를 맞은 후부터 현재까지는 별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보험금 지급 썰.

12월 1일 호르몬 주사 맞은 것까지 4일에 실비보험 청구를 했는데 바로 다음날 바로 칼 지급!!

진료비 및 수술비는 90% 금액이 환급됐고, 입원비는 34만원만 환급됐다. 추가로 특약에 있던 질병수술비 20만원, 21대 질병수술비가 100만원이 더 나왔다. 아프니까 돈을 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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