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날에

2018.11.23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DAY

실버스타얌 2018. 12. 3. 18:25

2018/11/22 - 2018.11.22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D-1

 

 

입원과정부터 다시

 

22일 수술 전날

 

10:00 마크롤액 복용

16:00 입원 수속, 병실 입원 및 짐 정리

18:00 저녁(미음), 수술 전 마지막 식사..

20:00 1차 관장, 남들은 1분 참기도 힘들다는데 나는 9분을 참았다. 뿌듯했다.

 

저녁에 친구가 병원에 도착했고, 폭풍 수다를 떨다가 잠들었다.

(나 때문에 금요일에 황금 같은 월차를 쓰고 와줬다ㅠ.ㅠ 스릉한다 친구야)

 

 

 

23일 자궁내막증 복강경 수술 D-DAY

 

 

 

5:00 2차 관장, 새벽부터 관장이라니... 전날보다 못 참았다. 

6:00 수액 연결. 아팠다. 바늘이 너무 컸다. 적응되기까지 한동안 계속 욱신거렸다. 그리고 연결된 수액관을 통해 항상제주사를 맞았다. 수술 예정 시간은 10:30, 10시에 데리러 오겠다던 간호사 언니가 깜깜무소식이다. 앞 차례 수술이 오래 걸려서 딜레이 됐다고 한다.

11:00 간호사 언니가 왔다. 순간 간담이 서늘했지만 담담히 걸어갔다.

친구랑 빠이빠이하고, 지하1층 수술실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탔다. 혼자있으니까 갑자기 막 눈물이...

 

지하 1층까지 동행해준 간호사님께 울먹이며 '엘레베이터에서 우는 환자도 있나요?' 물어보니

대답은 안 해주시고 '어머, 어떡해..' 한 마디 하셨다.

 

수술 대기실에는 의식이 없어 보이는 다른 환자들이 누워있었다.

시 후면 나도 저렇게 누워있겠지...생각하며 침대 위로 올라갔다.

침대에 누우니 또 눈물이 나와서 훌쩍거리다가 멍 때리면서 겨우 진정이 됐었는데, 마취과 선생님 얼굴을 보니까 다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름이 뭐니, 뭐 때문에 수술하는 거니 하는 등 간단한 마취과 인터뷰를 마친 후 간호사님께 휴지를 달라고 해서 코를 풀었다.

다시 멍 타임을 가질려는데 담당 선생님이 오시는 바람에 또 눈물이 터져버렸다. 혼자 있을 땐 괜찮다가 왜... 도대체 왜...

담당 선생님이 같이 기도를 하자고 하셔서 무사히 수술을 잘 마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생님의 기도를 속으로 되뇌었다.

 

내 발로 수술실로 걸어 들어갔고 내 발로 수술대 위로 올라갔다.

(일자로 된 수술대가 아니라 다리 벌리고 앉는 산부인과 수술대였음, 배에다 하는 수술인데 왜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음)

 

수액관으로 뭔가 넣었고, 산소마스크를 씌우며 호흡하라고 해서 한두 번 코로 호흡을 했는데 그 뒤로 기억이 없다. 레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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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끝난 것인가...

살짝 정신이 돌아왔다.

전신마취 깰 때 엄청 춥다고 덜덜 떤다고 하던데 추웠던 기억은 없다. 

밑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는데 아마 그 바람 때문일지도...

 

사실 이때부터는 기억이 온전히 내 기억이 아니다. 

(흐릿한 기억을 붙잡아 겨우겨우 블로그 쓰는 중...)

 

침대에 실려 병실로 올라오는 데 친구 얼굴이 보였다. 반가웠다.

 

친구 말로는 수술은 두 시간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러니 1시 반에서 2시쯤 사이에 수술이 끝난 거 같다. 

회복실에서 한두 시간 있었을 거고, 3시전에 병실에 올라왔나 보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소변줄과 피통이 없었다는 거..!! 제일 걱정했던 건데 소변줄과 피통은 케바케인 듯

 

이때부터는 잠과의 사투... 친구가 계속 말 걸어줘서 쏟아지는 잠을 겨우 참았다.

수술 부위가 막 엄청 아프진 않았는데 지레 겁먹어서 무통주사 버튼을 두 번 눌렀다. 

그 뒤로는 한 번도 안 누르고 천천히 끝까지 다 맞았다. 무통 부작용(어지럽고 메스껍고 토할 것 같다고 함) 때문에 안 할까 했는데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고 덕분에 덜 아팠던 거 같다.

6시 전까지 소변을 봐야 한다고 했고, 저녁 8시 이후에나 물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5시쯤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났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화장실에서 수액 바늘이 빠지는 바람에 화장실 바닥에 피 철철을 시연하고, 소변은 보지도 못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6시쯤 소변을 겨우 보고 어제부터 고생한 친구랑 빠이빠이 했다. 

저녁 8시 넘어서 다른 친구의 깜짝 병문안에 눈물을 또 한바가지 쏟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겐 방구미션이 남아 있었다.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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