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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기록/그 어느 날에

2018.08.16 오늘의 구름










사무실에서 홀로 점심을 때우고 창가를 휙 스쳐 지나가는데 오늘따라 구름이 심상치 않다. 그리고 유독 눈길이 가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광고에 나올 법한 구름을 발견했다. 창가에서 요리조리 사진을 찍어보다 결국 옥상으로 올라가게 만들었다.

동서남북 사방을 돌아다니며 하늘을 아이폰에 담았다.

거대한 구름 위로 점 같은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이 비행기를 타고 가며 “바람 먹고 구름똥 싸는 기분”이라고 했던 대사가 생각났다. 그리고 이번 구름똥는 유난히도 거대하군 생각했다.

내 눈이 기억하는 구름은 더 멋지고 그림 같았는데 역시나 카메라가 아쉬웠다. 이럴 때 쓸려고 DSLR 서브로 똑딱이를 사논건데 집에 고이 잠들어계시니,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마주하고 급하게 들이대는 건 아이폰밖에 없다.

오늘 구름은 내일 다시 볼 수 없으니 오늘 본 구름을 내일 자랑할 수 없다.
그래서 쫄래쫄래 사무실로 내려가서 밖에 구름 좀 보라고 너무 예쁘다고, 예쁜 구름 대신 내가 자랑하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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